카테고리 없음 / / 2023. 12. 7. 19:38

도와줘 제발, 학교폭력을 다룬 청소년 심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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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을 당한 주인공
도서 도와줘 제발

이 책은 학교 폭력의 실상을 다룬 청소년 심리소설입니다. 학교 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를 위한 책으로 주요 스토리와 시사점, 작가의 메시지 등을 정리했습니다.

도움을 요청할 용기 

가슴이 짓눌리고 손발이 묶여 있습니다. 소리치고 싶은데 목소리는 오히려 사라진 것처럼 한 마디도 밖으로 나오지 못합니다. 대상이 무서워서 누군가를 부르고 무기력한 상태로 싶어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 차례 입술 근육을 달싹여보고 혀를 내밀어보았자 그것들은 내 몸에 붙은 이물질처럼 내 맘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참을 수 없이 고통스러워 고개를 돌려 도움을 청하려 하지만 그마저도 불가능합니다. 이게 수마라면, 아니면 공포영화라면 어쨌든 시간이 흘러가 벗어날 수 있겠지만 그럴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한 마디만 하면 되는데 그게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입니다. "거기, 누구 없어요? 내가 너무 힘들어요. 죽을 것만 같아요"  또래 집단에서 지속적으로 학대받고 있는 니코도 역시 그랬습니다.

이 세상에 나는 혼자다

그들은 훨씬 힘이 세고 니코 하나를 두고 무려 세명이나 덤벼듭니다. 니코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그 패거리가 자신에게 가하는 가혹행위를 폭로함으로써 가슴을 짓누르는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누구에게 털어놓는단 말입니까. 니코가 그렇게 따르던 아버지는 집을 나간 뒤부터 꼬박꼬박 만나고 있지만, 지금은 전화 통화조차 뜸합니다. 직장을 잃은 어머니는 슬픔과 해결해야 할 일이 가득해 고민을 이야기하여 부담을 더하면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형은 똑똑하고 모든 것을 잘하기 때문에 니코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고 그를 비웃기만 할 것입니다. 동생 루이자는 상냥하고 귀엽고 함께 있으면 즐겁지만 어쨌든 동생이었습니다. 선생님은 너무 바빠서 니코의 일에 관심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돈을 요구하고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면 일당의 보복은 더욱 가중될 것입니다. 아무도 니코의 편이 되어 이 문제를 안전하게 해결할 수 없습니다. 니코는 오랫동안 구타당하고 돈을 지불하는 삶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결국, 그는 학교를 결석하고 집에서 컴퓨터 세계에 빠져 일당을 총으로 쏘고 보복하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니코는 그를 걱정하고 관심을 보내는 사람들을 물리치고, 그의 주위에 벽을 세우고 점점 고립됩니다. 몸은 점점 말라가고 정신도 황폐해져 더 이상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럴수록 게임에 몰입하면서 자신이 받은 것을 그대로 돌려주지만 그렇다고 내면의 원한이 풀리는 것은 아닙니다. 니코는 자신이 쌓은 실력을 발휘해 제대로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합니다. 그는 자신이 겁쟁이도 아니고 패배자도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했습니다. 단 한 번 만이라도 심판관이 되고 집행인이 되어 그들에게 복수해야 하는 것입니다. 돈을 모으고 인터넷을 통해 무기를 구입합니다. 그는 학교로 달려가서 패거리 앞에 서서 소리칩니다. "너희들 손을 올리고 꼼짝 마. 이 비겁한 겁쟁이들아"

가해자도 피해자도 모두 피해자

니코를 괴롭히는 데 앞장섰던 라파엘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니코에게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가해자 라파엘은 감옥에서 피해자가 되어 고통에 시달리다 미래를 비관해 자살합니다. 라파엘이 니코에게 퍼부은 폭력은 그가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라파엘은 분별력을 배우기 전에 폭력을 배울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 있었습니다. 나치 협력자들의 재판 증언은 우리에게 예상치 못한 사실을 말해줍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독일에서 교사 자격을 얻지 못한 한나 아렌트가 나치 협력자들의 재판 과정을 취재했습니다. 그녀에 따르면, 학살에 가담한 사람들은 대개 매우 성실했고 유대인 이웃들과 사이가 좋았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탄압을 피해 몸을 숨긴 유대인들을 도왔습니다. 그런 그들이 유대인 학살에 나선 이유는 자신들의 맡은 바 임무였기 때문입니다. 평소 인정이 많고 분별력이 있는 어른도 생각 대신 습관으로 살면 이런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는 무서운 현상을 증명합니다. 어른들이 그러하듯이 자신의 처한 환경에서 그 분위기가 지배하는 논리를 내면화하는 데 있어서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훨씬 빠릅니다. 권력이 재배하는 세상에서 약자가, 나중에는 모두가 불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권력을 약자를 배려하고 공감하는 데 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지  않으면 이런 불행의 순환은 끊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학교가 경쟁 대신 화합과 협력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입니다.

작가의 메시지

이 책은 작가가 수년간 고등학교 교사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책에서 작가는 폭력의 희생자가 다시 폭력의 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현실을 고발합니다. 아이들을 가장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부모, 학교, 소위 어른들이 오히려 아이들을 폭력과 불안의 극한으로 내몰고 방관하는 일은 결코 어제와 오늘 일이 아닙니다. 폭력은 특히 학교에서 벌어지는 학교폭력은 가해자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학교 전체, 학생 모두의 문제라는 것이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작가 엘리자베스 죌러는 1945년 브릴론에서 태어나 독일 뮌헨과 뮌스터, 스위스 로잔에서 언어 및 교육학과 예술사를 공부했습니다.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1989년 작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특히 폭력에 대항하는 작품을 써서 명성을 얻었습니다. 작품으로는 <그만, 난 하고 싶지 않아요!> <널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 못 해> <나 화났단 말이야> <폭력은 싫어!>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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