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4. 2. 15. 20:07

딩씨 마을의 꿈, 주요 내용 및 문제적 작가 옌롄커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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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씨 마을의 꿈 책 표지
책 <딩씨 마을의 꿈>

<딩씨 마을의 꿈>은 중국 최초로 에이즈(AIDS)를 소재로 했습니다. '딩좡'이라는 마을에서 비위생적인 헌혈 바늘 사용으로 집단 에이즈에 감염된 사건이 실제로 있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인성의 어두운 면, 특히 자본주의라는 유토피아적 환상이 붕괴된 처참한 풍경을 묘사했습니다.

주요 내용

이 책은 "돈을 받고 피를 판"결과 에이즈에 점령당하는 한 마을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매혈 우두머리인 아버지로 인해 죽음을 당한 소년의 입을 통해 이야기가 전해진다는 점이 섬뜩하면서도 흥미롭습니다. "왜 피를 팔았어요?" "샴푸를 한 병 사고 싶었어요." 상부의 주도 아래 대대적인 인민들의 매혈 운동이 전개됩니다. 딩씨 마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어떤 이는 타인의 피를 팔아 부를 축적하고, 또 어떤 이는 피를 팔고 열병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는 피를 팔지 않았는데도 피를 판 이들과 같은 병에 걸려 사망합니다. 매혈 운동을 적극 장려하던 상부는 그로 인해 병을 얻은 어리석은 인민들을 더 이상 돌보지 않습니다. 타인의 피를 팔아 부를 축적한 매혈 우두머리는 그들을 철저히 이용하고 외면해 버립니다. 죽은 사람은 죽은 닭이나 죽은 개와 마찬가지였습니다. 발에 밟혀 죽은 개미나 다름없었습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소리 내어 울지도 않았고 흰 종이로 대련(對聯)을 써 붙이지도 않았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그날을 넘기지 않고 내다 파묻었습니다. 관은 일찌감치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무덤 역시 사람들이 죽기 전에 다 파 놓았습니다. 날이 너무 무더워 사람이 죽은 다음에 무덤을 파면 이미 때가 늦기 때문이었습니다. 시신이 하루만 지나면 부패되어 지독한 냄새가 났기 때문에 미리 관을 준비하고 무덤을 파놓고 있다가 사람이 죽으면 후다닥 순식간에 매장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한 사람의 죽음이 별다른 충격이 되지 못하는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인간성이 말살되어 가는 과정을 객관적이고 날카롭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말

중국의 실력파 작가이자 쟁의로 가득 찬 문제 작가인 옌롄커는 몇년 전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써서 마오쩌둥의 사상과 위상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출간 즉시 판금조치와 함께 전량 회수를 당하는 치욕을 겪었습니다. <딩씨 마을의 꿈> 역시 출간 즉시 판매와 홍보가 전면 금지되는 등 이슈가 되었습니다. 옌롄커는 "<딩씨 마을의 꿈>은 현실을 쓴 것인 동시에 꿈을 쓴 것이고, 어둠을 쓴 것인 동시에 빛을 쓴 것이며, 환멸을 쓴 것인 동시에 여명을 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사랑과 위대한 인성, 생명의 연약함과 탐욕의 강대함, 오늘과 내일에 대한 기대와 인성의 가장 후미진 구석에 자리한 욕망과 꺼지지 않고 반짝이는 빛을 쓰고자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문제적 작가 옌롄커

저자 옌롄커는 1958년 중국 허난성에서 태어났으며 1985년 허난대학 정치교육과를 거쳐 1991년 해방군예술대학 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78년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하여 현재까지 다수의 장편, 중단편 소설과 산문 등을 발표했습니다.  2005년 봄 광저우의 문예지'화청'에 게재된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마오쩌둥의 사상과 위상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출간되자마자 출판, 홍보, 게재, 비평, 각색을 할 수 없는 이른바 '5금' 조치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강압적인 탄압이 국내외적으로 화제가 되면서 오히려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켜 자국 내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몰래 돌려보는 금서로, 국외로는 미국과 일본, 대만, 네덜란드 등 전 세계 10여 개국에 소개되었습니다. 제1, 2회 루쉰 문학상과 제3회 라오서 문학상을 비롯한 20여 개의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현재 중국작가협회 위원, 북경시 작가협회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장편소설 <딩씨 마을의 꿈>,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즐거움>, <풍아송>, <일광유년>, <물처럼 단단하게>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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