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양서적이지만 어른들에게도 미처 몰랐던 지식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습득하게 해 줍니다. 음식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오류를 되짚고 작가가 책에서 전하는 메시지를 살펴보았습니다.
무심히 먹기만 했던 음식 속에 담겨있던 의미
세계문화는 서로 영향을 미치며 성장해 왔습니다. 음식문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지금 먹고 있는 음식과 재료는 우리의 전통에서 나온 것도 있고, 어떤 것들은 다른 나라에서 들여온 것들입니다. 우리는 쌀을 주식으로 먹지만 빵도 먹습니다. 된장찌개도 먹지만 치즈도 먹습니다. 우리의 식탁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김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요한 음식입니다. 하지만 김치에 꼭 필요한 고추가 한국에만 있는 식물은 아닙니다. 아메리카 대륙이 원산지인 고추가 한국에 처음 들어온 것은 18세기 경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책은 '덴뿌라'가 원래 일본 음식이 아니었고, 서구에 의해 수많은 아프리카인들이 노예로 시달리게 했던 '설탕'이 실제로는 서구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도 아니었으며, 일본 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생선회'도 알고 보면 일본은 전통적으로 생선회를 먹지 않았다는 등 우리가 오해한 사실을 밝히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언제부터 사람들이 밥을 짓기 시작했는지, 누가 왜 빵 이름을 '뜨거운 개(핫도그)'로 지었는지, 신석기시대부터 버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왜 유럽인들이 동양의 향신료를 찾으려 했는지, 또 거기서 무엇을 발견했는지, 이를 발견함으로써 과학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등 세계의 역사와 문화 전반에 걸쳐 쉽게 알려줍니다.
개고기를 먹는다고 비난받는 한국인
한때 프랑스인들은 한국인들이 개고기를 먹는 야만인이라고 비난한 적이 있습니다. 얼마 전 김건희 여사가 프랑스에 방문했을 때도 비슷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고 합니다. 한국은 프랑스인들이 달팽이와 거위의 간을 먹는 것과 중국인들이 곰 발바닥을 먹는 것과 같은 각 나라의 문화적 차이를 설명하며 맞섰습니다. 자신이 먹지 않는 것을 먹고 먹지 않는 사람들을 야만적인 것으로 손가락질하는 경우는 아직도 많습니다. 세상에는 우리가 먹지 않는 것을 먹는 사람들이 많고, 우리도 다른 사람들이 먹지 않는 것을 먹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서로 다른 자연적, 문화적 환경에 따라 기발하고 다른 음식 문화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욕할 일이 아닙니다. 이처럼 모든 문화에 고유한 개성이 있듯이 음식 문화에도 고유한 개성이 많이 있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가 만들어낸 음식들을 아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입니다. 독특한 음식 문화가 만들어진 문화적 배경을 알면 세계 문화의 다양성을 배우고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 스파르타에서 왜 검은 수프를 먹었는지, 핀란드 사람들은 산타클로스의 썰매를 끄는 그 멋지고 예쁜 사슴을 어떻게 먹게 되었는지, 중국 사람들은 곰 발바닥을 왜 먹었는지, 브라질 사람들은 왜 돼지 코와 혀를 먹는지, 멕시코에서 왜 해골 빵과 해골 사탕을 먹고 축제까지 즐기는지 등을 말입니다.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
이 책에는 세계의 여러 민족과 여러 나라들의 음식 문화 이야기가 다채롭게 담겨 있습니다. 음식과 관련된 재미있는 팁들이 이 책 곳곳에 첨부되어 있어 독서의 재미를 배가시켜 줍니다. 배고플 때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맛있는 간식, 바나나를 살펴보겠습니다. 열대지방에서 바나나는 중요한 음식이면서 요리 도구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바나나 나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월급을 뜻하는 영어 단어 '샐러리'의 어원은 소금과 관련이 있습니다. 소금이 그만큼 가치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금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요? 또한 이슬람교의 무슬림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유와 힌두교 신자가 소고기를 먹지 않는 이유는 기본이고, 축제에 초대된 미라에 대한 이야기, 부활절 달걀의 기원, 중세 유럽 보릿고개의 '미치광이 빵'에 관한 이야기도 담겨있습니다. 더 나아가 새로운 음식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에서 피자, 파스타, 마요네즈, 사이다, 콜라, 링 도넛, 마파두부, 통조림 등 새로운 음식의 기원을 소개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교양도서이지만 어른들 입장에서 미처 몰랐던 지식을 매우 쉽게 습득할 수 있습니다. 이 책 덕분에 지인들과 식사를 하면서 음식에 대한 재미있고 간단한 이야기 하나로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 수 있습니다.